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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소개

최근 영화 '바비(Barbie,2023)'의 재개봉을 앞두고 남자 주인공인 라이언 고슬링의 동양 배우 인종 차별 논란이 회자되었습니다. 영화 행사에서 동양인인 서브 남주 시무 리우와의 사진 촬영 도중 허리에 손을 대지 말라고 해서 논란이었는데요, 극중 배역 간 관계를 연장한 콘셉트이다. 게이같이 보일까 봐 철벽 친 거다. 아니다 다른 서양 배우들과는 허리에 감았다 인종 차별이 맞다 등 갑론을박이 많습니다. 이 논란 또한 영화 재개봉을 앞두고 어그로를 끄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라라랜드 재회장면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

아무튼 라이언 고슬링을 전 세계적으로 각인시킨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2016)' 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몰입에 방해가 되어 뮤지컬 영화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요, 이 영화도 와이프의 권유로 보게 되었는데 남녀 주인공의 마지막 재회 장면이 여운에 남아 있습니다. '따로 또 같이, 같이 또 따로'이 영화의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런 것 같습니다. 각자의 꿈을 향해 같이 나아가다가 꿈을 이룬 뒤에는 각자의 길을 가지요. 공식 같은 해피엔딩이 있었다면 깔끔하게 끝났겠지만 그렇지 않아서 여운이 남은 영화입니다.

라라랜드 줄거리

영화의 제목인 'La La Land'는 '몽상의 세계', '꿈의 나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입니다. 영화의 배경인 LA와 그들의 꿈의 무대인 헐리웃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꽉 막혀있는 LA의 한 고가도로.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LA에서 이룰 꿈에 대해 노래를 부르면서 영화는 시작합니다. 그 속에는 오래된 클래식 컨버터블을 탄 세바스찬도 있습니다. 반면 그의 앞에 도요타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연기 지망생 미아가 있습니다. 미아는 영화 세트장 내의 카페에서 알바를 하며 손님으로 오는 배우들을 동경하며 오디션에 지원하며 지내는 연기 지망생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귀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사람이 오늘 아침 고가도로에서 손가락 욕을 날려준 사람이란 사실도 모른채 그의 음악에 빠져듭니다. 세바스찬의 하루도 미아처럼 고된 건 마찬가지입니다. 박자라도 한 번 틀렸다가는 핏대를 세우며 고래고래 고함을 칠 것 같은 사장의 레스토랑에서 그는 정해진 음악 만을 연주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그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어차피 아무도 신경도 안 쓸 거 마음대로 프리 재즈를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그녀만이 그의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한 사람 더, 레스토랑 사장도 들었습니다. 결국 크리스마스에 그는 해고당하고 그의 연주에 빠져있던 미아의 호감마저도 무시해 버리고 지나칩니다.
봄이 찾아오고 미아는 어느 파티에서 우연히 세바스찬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신청곡으로 '난 도망갔어'를 신청하는데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세바스찬도 레스토랑에서의 미아를 기억하는 듯 하죠. 파티가 끝난 뒤 세바스찬의 에스코트로 미아는 자신의 차를 찾아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언덕 끝에서 마주한 아름다운 LA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둘은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춤을 춥니다.
그 후 세바스찬은 미아가 일하는 카페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여기서 미아는 그만 말실수를 해버리고 마는데요. '난 재즈가 싫어요.' 세바스찬은 미아를 자신이 즐겨 가는 재즈바로 데려와 재즈에 대해 열띤 이야기를 해줍니다. 마침 미아는 2차 오디션에 합격하고 세바스찬은 그 역할에 도움이 되는 영화를 보여 준다고 하며 다음 약속을 잡습니다. 디데이 날, 눈은 스크린에 있지만 마음은 온통 손 끝에 가있는 세바스찬과 미아. 그렇게 둘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합니다. 입을 맞추려는 찰나 영사기의 필름이 녹아 영화 상영이 중단되고 둘은 밖으로 나가서 볼 수 없었던 영화의 엔딩을 직접 만듭니다. 영화의 엔딩은 둘의 아름다운 사랑으로 이어집니다. 
미아는 이제 세바스찬과 그의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둘의 사랑도 곧 현실의 벽에 부딪힙니다. 세바스찬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돈을 벌어야 했기에 자신과 음악적 견해가 맞지 않지만 잘 나가는 키이스의 밴드에 키보드 연주자로 들어갑니다. 돈을 벌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타협하고 밴드의 유랑 생활에도 함께합니다. 그와 처음 만났던 극장이 결국 폐업하게 되고 둘의 관계도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 극장처럼 멀어지게 됩니다. 무대에서 연주하는 세바스찬을 보던 미아는 그의 연주를 듣고 당황하게 되는데요, 그것은 그가 원했던 그리고 그녀가 원했던 무대와 음악이 아니었습니다. 몰려드는 팬들 사이에서 밀려나고 멀어지는 미아입니다.
오랜만에 근사한 저녁을 먹으며 그간의 아쉬움을 푸는가 싶었지만 둘은 어느새 쌓여왔던 감정을 드러내고 서로의 꿈을 위해 타협했던 현실이 서로를걱정하는 문제 거리가 되고 그것은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내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둘의 사이는 다 타버린 음식처럼 까만 잿더미로 변해버리고 맙니다.
고대하던 미아의 1인극 공연이 열렸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합니다. 미아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신의 고향으로 갑니다. 얼마 뒤 세바스찬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화. 미아의 공연을 인상 깊게 본 캐스팅 디렉터였습니다. 세바스찬은 반가운 소식을 전하기 위해 미아를 찾아가고 그의 손에 이끌려 마지막 오디션을 봅니다. 그리고 보란 듯이 합격합니다. 하지만 영화 촬영을 위해 둘은 서로 멀리 떨어져야 합니다. 
어느덧 세월이 흐르고 미아는 그토록 꿈꾸었던 배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정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미아의 짝은 세바스찬이 아니었습니다. 세바스찬 역시 그토록 원하던 재즈바를 열었습니다. 남편과 밤길을 걷던 미아는 운명처럼 그의 바에 입장하게 되는데 그곳의 간판은 오래전 미아가 디자인해준 간판이었습니다. 바 안은 많은 사람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었고 다음곡 연주자로 세바스찬이 오릅니다. 그렇게 그 둘은 오랜만에 재회하게 되죠. 얼마간의 눈 맞춤이 끝난 후 세바스찬은 그녀가 세바스찬의 연주를 처음 발견했을 때의 그 곡을 연주합니다. 그리고 각자의 꿈을 위해 나아가기 위해 멀어져야 했던, 어쩌면 이루어졌을지도 모르는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장면들이 그려집니다. 곡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가며 눈빛으로 서로 안녕을 빌어주는 두 사람입니다.

라라랜드 기타 정보

데미언 셔젤 감독은 데뷔작이자 재즈 드러머의 성장을 다룬 음악 영화 위플래쉬(Whiplash, 2015)로 유명합니다. 이 또한 굉장한 수작이죠. 그리고 세바스찬이 일했던 레스토랑의 사장을 연기한 J.K. 시몬스 배우가 위플래쉬에서는 주인공의 스승 플레처 선생을 연기했습니다. 음악가를 식당 배경음악 깔아주는 CD플레이어쯤으로 생각하는 사장 역과 재능 있는 학생들을 가혹하게 채찍질하여 음악가로 키우는 광기 어린 스승 역할이 굉장히 상반됩니다.

세바스찬의 불편한 음악 동료이자 세바스찬을 키보더로 합류시킨 밴드의 리더 키이스는 유명한 R&B 싱어송 라이터 존 레전드가 연기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유난히 자동차가 상징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첫 장면 고가도로 위 빽빽하게 밀려있는 차들은 꿈을 위해 LA로 들어서려고 몰려있는 젊은이들을 상징합니다. 카세트 테이프를 틀어야 하는 오래된 오픈카는 올드스쿨 재즈를 좋아하는 세바스찬의 캐릭터를, 도요타의 프리우스 자동차는 헐리웃을 동경하는 미아의 캐릭터를 상징합니다. 프리우스 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로서 한때 헐리웃 셀럽들 사이에서 대 유행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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